후쿠시마 원전 설계자도 "오염수 방류, 100년 이상 걸릴 일"
日 원전 설계 고토 마사시 박사·핵 폐기물 전문가 사와이 마사코씨
"오염수 방류? 30년 아닌 100년 그 이상 걸릴 문제"
"방사능 오염 물질의 총량이 문제, 희석한다고 될 일 아냐…방사능은 이동할 뿐"
"지금 생선 잡아 삼중수소 검출하면 뭐 하나…순차적 먹이사슬로 방사능 오염 축적될 것"
일본 후쿠시마 원전 설계자 등 일본의 핵 전문가들마다 오염수 방류는 일본 정부가 계획한 대로 수십 년 안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6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일본 도쿄에서 고토 마사시 박사와 사와이 마사코씨를 차례로 만났다.
고토 마사시 공학박사는 1989년 도시바에 입사해 원자력발전소 격납용기 설계를 맡았다. 특히 그는 하마오카 원전을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 설계에도 참여했다. 고토 박사는 "퇴직한 지 2년쯤 됐을 때 후쿠시마 사고가 나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원전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바다를 괴롭히지마! 시민회의' 활동가 사와이 마사코씨는 핵 폐기물 처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연구원이다. 과거 원자력자료정보실에서 연구하다 퇴직한 후 시민단체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를 막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향후 30년간 오염수를 모두 방류한 후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폐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두 전문가 모두 오염수 방류가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고토 박사는 "폐로 작업을 100년 이상 해야 한다는 건 기술적으로도 확실하다"며 "사고 난 원전의 폐로 계획이 30년이니, 40년이니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오염수 방류는 후쿠시마의 부흥을 위해 후쿠시마 발전소 자리를 사고 전 상태로 복원해 준다고 얘기하지만 그건 한마디로 불가능하다"며 "이미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가 몇백 톤이나 쌓였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참사의 경우에도 이 핵연료 잔해를 손대지 못해 석관(石棺)으로 차폐시켰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오염수 방출까지 해가면서 이 잔해를 꺼내겠다는 것"이라며 "단지 후쿠시마 부흥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다. 반감기를 기다리면서 작업해야 한다"고 했다.
사와이씨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출을 30-40년 안에 끝내겠다고 하는 데 절대 그럴 수가 없다"면서 "잔해가 어디로 녹아들어서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계획대로 될 수가 없고 100년 그 이상이 걸릴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오염수 처리방식에 있어 '해양 방류'가 정답이 아니었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고토 박사는 "다른 대안이 있는데도 그걸 찾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라며 "잔해를 냉각하는 과정에서 오염수가 발생하는 건데, 냉각 방식을 물이 아닌 공기냉각으로 바꾸면 오염수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수를 콘크리트와 섞어 고체로 만들거나 대형 탱크에 저장하는 등 대안을 선택하면 오염수를 방류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안 해도 되는 걸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와이씨 또한 "방사능은 아무리 희석해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저 이동할 뿐"이라면서 "정부는 삼중수소 농도만 이야기하면서 안전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알프스(ALPS)로 걸러지지 않은 오염수 속 기타 핵종들이 확산하면서 시간이 조금 지나면 후쿠시마 물고기에는 분명하게 영향이 나타나고, 전 세계 바다로 확산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이 원전 앞 바다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매일 공개하는 것을 두고 사와이씨는 "한마디로 사기꾼 같다"고 표현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 직후에 당장 방사성 물질이 집중적으로 나타낸 건 아니"라며 "무엇보다도 삼중수소가 잘 희석된 연한 오염수를 내보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 수산청도 생선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얼마나 나오는지 보겠다고 했는데, 일단 문제가 생기려면 바닷물이 오염되고 해조류가 오염되고 물고기가 그 해조류를 뜯어 먹는 순차적 먹이사슬에 의해 오염된다"며 "방류 당일 몇 시간 후에 생선을 잡아 별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더욱이 생선에서 삼중수소 같은 것이 검출돼 버리면 이미 늦었다"고 했다.
고토씨 역시 "희석 후 삼중수소 농도의 데이터를 내는 것 자체는 의미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희석했다고 하더라도 환경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삼중수소의 절대량이 중요하다. 절대량이 얼마인지도 모르는데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은 농도만 내세우고 있다. 이건 과학적으로도 이상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고토씨는 마지막으로 원전 자체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궁극적으로 원자력이 아닌 다른 대안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원전도 그렇고 원전은 격납용기를 쓰고 콘크리트로 둘러싼다 해도 방사능을 완전히 차폐하는 게 불가능하고 '완전한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면서 "핵폐기물을 장기 보관하고 관리하는 건 부담이 너무 큰 일이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에너지원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와이씨는 "정부가 30년, 40년 오염수를 흘려보낸다고 하는데 10년 후면 이제 이 사건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아주 적어질 것 같다며 "오염수 방류 문제가 잊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방류가 시작돼 버렸지만 일본 시민 중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다음 달 8일 어민과 후쿠시마 주민과 함께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에 나선다. 또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지역인)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인근 주민들과도 공동원고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오염수 방류 반대 의지를 밝혔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805935?sid=102
"오염수 방류? 30년 아닌 100년 그 이상 걸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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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바다를 괴롭히지마! 시민회의' 활동가 사와이 마사코씨는 핵 폐기물 처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연구원이다. 과거 원자력자료정보실에서 연구하다 퇴직한 후 시민단체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를 막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향후 30년간 오염수를 모두 방류한 후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폐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두 전문가 모두 오염수 방류가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고토 박사는 "폐로 작업을 100년 이상 해야 한다는 건 기술적으로도 확실하다"며 "사고 난 원전의 폐로 계획이 30년이니, 40년이니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오염수 방류는 후쿠시마의 부흥을 위해 후쿠시마 발전소 자리를 사고 전 상태로 복원해 준다고 얘기하지만 그건 한마디로 불가능하다"며 "이미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가 몇백 톤이나 쌓였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참사의 경우에도 이 핵연료 잔해를 손대지 못해 석관(石棺)으로 차폐시켰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오염수 방출까지 해가면서 이 잔해를 꺼내겠다는 것"이라며 "단지 후쿠시마 부흥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다. 반감기를 기다리면서 작업해야 한다"고 했다.
사와이씨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출을 30-40년 안에 끝내겠다고 하는 데 절대 그럴 수가 없다"면서 "잔해가 어디로 녹아들어서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계획대로 될 수가 없고 100년 그 이상이 걸릴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오염수 처리방식에 있어 '해양 방류'가 정답이 아니었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고토 박사는 "다른 대안이 있는데도 그걸 찾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라며 "잔해를 냉각하는 과정에서 오염수가 발생하는 건데, 냉각 방식을 물이 아닌 공기냉각으로 바꾸면 오염수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수를 콘크리트와 섞어 고체로 만들거나 대형 탱크에 저장하는 등 대안을 선택하면 오염수를 방류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안 해도 되는 걸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와이씨 또한 "방사능은 아무리 희석해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저 이동할 뿐"이라면서 "정부는 삼중수소 농도만 이야기하면서 안전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알프스(ALPS)로 걸러지지 않은 오염수 속 기타 핵종들이 확산하면서 시간이 조금 지나면 후쿠시마 물고기에는 분명하게 영향이 나타나고, 전 세계 바다로 확산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이 원전 앞 바다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매일 공개하는 것을 두고 사와이씨는 "한마디로 사기꾼 같다"고 표현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 직후에 당장 방사성 물질이 집중적으로 나타낸 건 아니"라며 "무엇보다도 삼중수소가 잘 희석된 연한 오염수를 내보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 수산청도 생선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얼마나 나오는지 보겠다고 했는데, 일단 문제가 생기려면 바닷물이 오염되고 해조류가 오염되고 물고기가 그 해조류를 뜯어 먹는 순차적 먹이사슬에 의해 오염된다"며 "방류 당일 몇 시간 후에 생선을 잡아 별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더욱이 생선에서 삼중수소 같은 것이 검출돼 버리면 이미 늦었다"고 했다.
고토씨 역시 "희석 후 삼중수소 농도의 데이터를 내는 것 자체는 의미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희석했다고 하더라도 환경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삼중수소의 절대량이 중요하다. 절대량이 얼마인지도 모르는데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은 농도만 내세우고 있다. 이건 과학적으로도 이상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고토씨는 마지막으로 원전 자체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궁극적으로 원자력이 아닌 다른 대안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원전도 그렇고 원전은 격납용기를 쓰고 콘크리트로 둘러싼다 해도 방사능을 완전히 차폐하는 게 불가능하고 '완전한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면서 "핵폐기물을 장기 보관하고 관리하는 건 부담이 너무 큰 일이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에너지원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와이씨는 "정부가 30년, 40년 오염수를 흘려보낸다고 하는데 10년 후면 이제 이 사건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아주 적어질 것 같다며 "오염수 방류 문제가 잊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방류가 시작돼 버렸지만 일본 시민 중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다음 달 8일 어민과 후쿠시마 주민과 함께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에 나선다. 또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지역인)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인근 주민들과도 공동원고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오염수 방류 반대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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