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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새벽, 경기도 오산.
소방차와 경찰차가 식당 앞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조금 뒤, 비틀거리는 남성이 경찰의 부축을 받으며 순찰차에 오릅니다.
술에 취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한 장면입니다.
경찰관들은 남성의 요청에 따라 순찰차로 오산역 인근까지 데려가서 내려준 뒤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일대를 배회하던 남성은 인근 버스 환승 센터로 들어왔고, 이곳 버스진입로에 누워있다가 들어오던 고속버스에 깔렸습니다.
머리 부분을 크게 다친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결국 숨졌습니다.
버스 운전자는 한밤중이라 어두워서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떠나고 40여 분만에 벌어진 사고.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들은 남성에게 주소를 수차례 물어봤지만 알려주지 않았고, 119구급대와 함께 남성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한 결과 혼자 집에 갈 수 있다고 판단해 해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 오산경찰서도 현장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할 수 있는 조치를 충분히 했다며, 중대한 과실은 없다고 봐서 징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술이 깰 때까지 파출소나 지구대에서 보호하거나 최소한 가족에게 연락해줄 수는 없었던 거냐며 분노합니다.
[피해자 유족 : 차에 두거나 인근 지구대 안에만 두고 가족이나 회사에 연락이라도 해줬으면 동생이 사고를 당하지도 않았을 텐데…시민 지키는 경찰이 최소한 그거라도 해야 하지 않나.]
지난겨울에도 경찰이 술에 취한 60대 남성을 한파 속에 집 앞에 두고 떠나 사망하게 하거나, 거리에 쓰러진 취객을 그대로 방치해 차에 치여 숨지게 하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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